한종희 "집사로봇 볼리 5월 한미 출시…'세상에 없던 가전' 준비"

[CES 현장] 경영진 기자간담회…볼리 가격 미정이나 '구독'도 제공
이재용 주문한 신기술 제품 출시도 예고…"사업부별로 준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재현 기자 = 상반기 출격을 예고한 삼성전자(005930)의 AI(인공지능) 집사 로봇 '볼리'가 이르면 5월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볼리가 시장에 나온 뒤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시작한 구독 사업 상품 목록에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은 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볼리 출시 시점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6일) CES 202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볼리를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볼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올해 5~6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AI 기능을 갖춘 로봇인 만큼 책정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부회장은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독 상품으로 볼리를 출시할지에 대해 "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두 바퀴 달린 노란 공 모양 볼리는 카메라와 스피커, 프로젝터를 내장한 AI 기반 자율주행 가정용 로봇이다.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전을 컨트롤하고 사용자의 지시를 수행하는 등 편의를 돕는 역할을 한다.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AI 컴패니언 '볼리'가 인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볼리 출시뿐 아니라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부회장은 "로봇 사업은 제조, 리테일(물류), 키친(주방), 휴머노이드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발표처럼 휴머노이드는 빨라질 것이며 삼성전자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편입하고 별도 로봇추진사업단을 만들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세상에 없던 가전을 공개하겠다고도 시사했다. 한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께서 '세상에 없는 기술'이라는 화두를 던졌는데, 이를 반영한 제품이 올 하반기에서 내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해당 신제품에 대해서는 "말하면 안 된다"며 "회장께서 주문해서 사업부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웃었다.

삼성전자가 CES 2025에서 전면에 내세운 '홈 AI'에 대해서는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 AI는 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연결성을 강화하고,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한층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설루션이다.

홈 AI 방향성에 대해서는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시간을 아껴주고, 에너지를 절약해 환경까지 보호해 주며, 나와 내 가족, 반려동물까지 세심히 케어해 주는 것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홈 AI의 확장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산업 공간에도 '홈 AI'를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서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싱스는 제품끼리 연결하지만 스마트싱스 프로는 서로 다른 업종을 연결하는 설루션"이라며 "기기와 분야를 함께 연결하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