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 "4Q 실적 기대 못 미쳐…올해는 기대해달라"
[CES 현장] 삼성전자 경영진 기자간담회…"한발짝 뛸 계기"
"총수 강조한 기술 혁신으로 극복"…AI·로봇 등 M&A도 시사
- 김재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재현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은 4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잠정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게 맞지만 이를 계기로 한발짝 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가 진행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에는 전영현 부회장이 있고 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해는 아마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맡고 있는 DX부문과 관련해 "이번 CES에서 공개한 (초개인화 맞춤형 설루션) '홈 AI'가 실적 회복 모멘템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며 "거래선 반응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한 부회장은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특별 메시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세상에 없는 기술로 차별화하자는 것'과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는 것은 늘 강조했다"며 "선대회장님처럼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아도 임직원들은 기술이란 단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 제품으로 구현해 출시하고 있고 신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경영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업(業)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꿔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해 품질과 AI(인공지능)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충격으로 가전 등 주요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고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부품 공급부터 제조, 소비자에게 이르는 글로벌 공급망도 잘 돼 있는 데다 AI를 접목해 시장에 빠른 공급을 하면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DX부문장 산하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데 대해 "이제는 TV·생활가전·스마트폰 등 제품은 소비자의 연결 경험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각 사업부 대표가 부내 제품 품질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같이 모여서 전체적인 (연결 경험) 관리를 하자는 의미에서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새 성장 모멘텀인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 부회장은 "어떤 기술은 국가까지 개입이 돼 있을 정도로 M&A가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우리는 가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하고 있는 AI, 로봇, 메디테크, 공조 등은 꾸준히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해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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