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들어온 AI 비서…가짜 짠맛 더해주는 숟가락[CES 2025]
개막 전 혁신 기업들 기술력 선보여…외로움 달래는 반려로봇도 인기
- 박주평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세계 각국의 혁신 기업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이틀 전 열린 'CES 언베일드(Unveiled)'에서 미리 기술력을 뽐냈다. 초고령화와 고립화로 외로움을 느끼는 개인이 많아진 데 따른 반려 로봇, 실시간 통역과 정보 검색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비서 안경, 전류를 흘려 짠맛을 가미하거나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디지털헬스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들이 등장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에는 로봇, 디지털 헬스, AI 등 테마의 기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CES 언베일드는 CES 공식 개막 전 스타트업과 글로벌 브랜드들이 미디어에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다. 시작 30분 전부터 취재진이 길게 줄을 늘어서면서 개막을 이틀 앞둔 이번 CES의 열기를 방증했다.
먼저 가지각색의 반려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건강 이상을 방지하는 반려 로봇 시장이 발달했다.
일본 기업 믹시(Mixi)의 반려 로봇 '로미'(Romi)는 앙증맞은 생김새로 관심을 끌었다. 물방울 모양의 로봇은 스크린에 나타나는 눈과 입으로 다양한 표정을 표현했고, 믹시가 독자 개발한 AI를 기반으로 대규모의 일본어 대화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탠지블퓨처에서 만든 로봇 'LOOI'는 너비 11㎝의 작은 몸체에 스마트폰을 부착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눈동자가 그려지며 챗GPT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톰봇에서 만든 제니는 강아지를 본뜬 외관과 보들보들한 털의 촉감을 구현했고, 실제 강아지처럼 사람의 손길에 반응해 고개를 움직이고 입을 벌리는 등 일반적인 로봇보다 정서적 교감이 더 쉬울 듯했다.
실용성이 높은 로봇도 보였다. 한국 기업 GENCY PB는 상업용 사진 촬영 과정의 90% 이상을 자동화한 AI 기반 로봇으로, CES 2025에서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프로 사진작가와 같이 로봇 팔과 자율주행 장치로 피사체를 분석하고, 버튼 하나만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전문가보다 빠르게 촬영한다. 촬영 후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진 편집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하다.
스마트 안경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항저우 링반테크가 만든 '로키드 컵케이크 AR(증강현실) 안경'은 XR(가상현실) 기술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기존의 무거운 AR 안경과 달리 75g의 가벼운 무게가 강점으로, 고화질의 영상 감상, 게임 등 스마트폰에서 하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가능하다.
AR 안경이 엔터테인먼트에 중점을 뒀다면 '할리데이'의 AI 안경은 실시간 통역, 음성메모 등 업무를 보조하는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무게는 35g에 그치고 안경테에 달린 작은 디스플레이는 안경을 쓴 착용자한테만 보여 사생활 보호를 강조했다. 작은 반지를 돌리는 방식으로 조작했다.
CES 2025의 주요 테마인 디지털헬스 관련 제품들에도 인파가 몰렸다. 일본 식품 회사 기린 홀딩스의 전기 소금 숟가락은 디지털 헬스, 접근성 및 에이지테크(agetech) 분야 혁신상 수상작으로, 숟가락 끝에서 음식으로 약한 전류를 전달해 건강상 저염 식단을 먹는 사람들에게 짠맛과 감칠맛을 더해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엘리 사이언스의 호르모미터는 타액 샘플로 코르티솔 등 호르몬을 측정해 관심을 끌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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