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인치 TV·피부분석 거울 주목…'집사로봇' 볼리의 진화(종합)
[CES 현장] 개막 전 삼성 퍼스트룩…전 세계 미디어 관심 집중
똑똑한 개인 맞춤형 AI 스크린·비전 소개…시연 행사 북적북적
- 김재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재현 기자 = "AI(인공지능) 시대의 TV는 사람들의 취향과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인터랙티브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005930)가 AI 스크린의 새 미래를 제시했다. 이를 구현할 '삼성 비전 AI'도 소개했다. 핵심은 '개인 맞춤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앞둔 5일(현지 시각)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를 진행했다. 퍼스트룩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TV 관련 새 기술이나 신제품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행사가 열린 시저스팰리스 호텔은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곳을 택한 배경도 AI 스크린의 상징이 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작 전부터 행사장은 전 세계 기자와 미디어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400여 석 좌석은 이미 동났고 서 있거나 쪼그려 앉아 있는 기자, 사진·영상 기자까지 합하면 어림잡아 1000명 이상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500여 개 미디어가 참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 용 사장은 지난해 퍼스트룩 첫 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무대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용 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진화한 삼성 AI 스크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 AI 스크린은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AI 스크린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인 '삼성 비전 AI'도 공개했다. '삼성 비전 AI'는 기존 TV 역할을 확대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똑똑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이다.
용 사장은 "삼성 비전 AI는 사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를 구현한 AI 스크린이 사용자 삶과 일상의 번거로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시청 중에도 한 번의 클릭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알려주는 '클릭 투 서치'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바꿔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생성형 배경화면' 등 AI 스크린 탑재 기능을 소개했다.
프레젠테이션 이후 삼성전자는 삼성 비전 AI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기술과 AI 스크린 신제품을 언론에 공개했다. 특히 이날 최초 공개한 대표 AI 스크린 2025년형 'Neo QLED 8K(QN990F)'와 초대형 TV인 115형 Neo QLED에 관심이 쏟아졌다.
2025년형 Neo QLED 8K는 더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며,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대거 탑재한 제품이다. 참가자들은 휴대폰과 DJI 오즈모 포켓3 등 유튜브용 카메라를 동시에 꺼내 들고 진화한 화질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역대급 크기인데도 풍부한 화질을 자랑하는 115인치 Neo QLED 앞에서는 "놀랍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과 합작한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도 인파가 몰렸다. 거울 앞에 서서 사진을 촬영하면 AI로 피부를 분석한 뒤 제품을 추천하거나 관리 방법을 추천하는 케어 설루션 제품이다.
역시 최초 공개한 '비전 AI 컴패니언' 기술 시연 장소에서는 집중도가 가장 높았다. AI 집사 로봇으로 불리던 '볼리'가 한 번 더 진화해 '비전 AI 컴패니언'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노란 공 모양의 귀여운 볼리는 시연자가 관심사나 질문을 던지자 즉각적으로 영상으로 시각화해 보여줬다.
이외에도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를 지원하는 2025년형 Neo QLED 8K와 HW-Q990F 사운드바로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대표곡 '위플래시'(Whiplash)의 몰입감 넘치는 음질을 시연했고 업계 최초의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더 프리미어 5' 등 다양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홀로 디스플레이와 미러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스크린도 공개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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