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소액주주 "실적부진·각종 사고로 주가 바닥…주주환원책 요구"
주주가치 개선 요구 담은 공개 주주서한 발송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및 액면분할 등 제안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영풍(000670)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컨두잇은 최근 영풍을 상대로 주주행동 목적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주서한에 참여한 주주들의 총 주식 수는 3만 6000여주로, 자사주를 제외한 유통 주식의 2.1% 규모다.
영풍의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38만 4500원으로 지난해 1월 2일(51만 4000원) 대비 1년 만에 약 25% 하락했다. 이들은 주력 사업의 부진한 실적과 지속되는 환경·안전 사고를 원인으로 꼽고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영풍은 2021년(별도 기준) 728억 원 영업손실에 이어 2022년 1078억 원, 2023년 14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2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력 사업의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설비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이 주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영풍 석포제련소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76건의 환경 법령 위반 사실이 적발됐고, 최근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 기소된 점을 거론하며 "지속해서 발생한 환경·안전 사고는 회사 평판뿐 아니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풍에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기보유 자사주 12만 1906주 즉시 소각 △5개년 주주환원책 수립 및 발표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액면분할을 제안했다.
앞서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 메트리카 파트너스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머스트 자산운용도 영풍에 자사주 소각 및 MBK와 맺은 경영협력 계약 공개 등을 요구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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