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석포제련소 환경오염"…영풍 "하청 사망 상당하던데"

경영권 분쟁 가를 23일 임시주총 앞두고 비방전 고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이 3일 상대 사업장의 안전사고와 환경 오염 문제를 꺼내들고 공방을 벌였다. 이번 분쟁의 승자를 가를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양측의 여론전과 감정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 석포제력소를 겨냥해 "친환경 비철금속 제련의 근간은 환경과 안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라며 "석포제련소는 지난 5년간 환경 오염으로 총 22건의 제재를 받았다. 환경 개선에 의지가 있냐는 비판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제련업에서 명백하게 실패한 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경쟁력이 급격하게 추락할 것"이라며 "당장의 수익화와 고배당 등에 집중할 경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제2의 영풍 석포제련소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풍은 "최근 5년간 오염 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구축 등 대규모 환경개선에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집행했다"며 "지방 소멸 시대에 환경과 지역산업이 공존하는 모범사례를 창출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은 모든 폐수를 정화해 재이용하는 혁신적인 설비"라며 "여러 기업에서 벤치마킹 견학을 오는 등 친환경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사업장 재해를 놓고도 부딪쳤다. 고려아연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안건 논의자료'(Extraordinary General Meeting Discussion Material)를 통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1997년 이후 사망자 15명을 포함한 재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고려아연이 밝힌 15명의 사망 중 2건은 고객사의 도로 운행 중 교통사고로 회사와 연관이 없다"며 "기본적인 팩트부터 잘못된 악의적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2016년부터 불과 5년간 근로자 11명이 사망했다"며 "2020년 고용노동부의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은 원청사업자' 명단 상위권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