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다음주부터 운항 축소…국제선은 1월 셋째주부터"
사고 수습책 관련 5차 브리핑…국제선 하루 2편 이상 노선 위주로 감편
'선수금 2600억' 유동성 우려에…"신규예약 유입, 대규모 투자 차질없이 진행"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제주항공이 다음 주 국내선부터 운항량을 최대 15%까지 줄인다. 일각에서는 지방발 노선이 먼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운항 빈도가 높은 노선을 줄이겠다는 것이 제주항공 입장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여객기 추락사고 5차 브리핑에서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1월 셋째 주에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이배 제주항공(089590) 대표는 새해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익성이 낮은 지방발 노선부터 줄일 수 있다는 우려에 송 본부장은 "국제선은 하루 2편 이상 운항 빈도가 높은 노선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이나 다른 항공사로 대체가 가능한 노선 위주로 운항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3분기 기준 항공권을 판매하고 받은 예약금을 뜻하는 선수금은 2600억 원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국내선이 3만 3000여건, 국제선이 3만 4000여건 등 총 6만 8000여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운항까지 감축해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예약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지만 신규 예약도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서는 선급금이 지급돼 있고 투자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5조 원을 투입해 B737-8 기종 50대를 직접 구매했지만, 납품 지연 등 여파로 아직 2대밖에 인수하지 못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11월 일본 오사카발 김포행 7C1381편에서 발생한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사고 후 발견된 엔진 제작결함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엔진은 반납했다"면서도 "(후속 조치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기 전이지만 버드스트라이크 이후 엔진 작동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단일기단을 운용하는 제주항공의 B737-800 39대에 탑재되는 항공 엔진은 모두 미국 CFM인터내셔널의 CFM56-7B26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종을 운용하는 6개 항공사의 총 101대에 대해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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