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SUV 예약 줄섰다…현대차·기아, 국내 공장 풀가동

울산·광주·광명·화성 등 주말 특근 체제…"인기 차종 집중 생산"
'사전계약 흥행' 신형 팰리세이드 양산…하반기 전기차 전환도 가속

현대차 울산공장.(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기아가 연초 국내 공장 생산 확대에 나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 북미 등 주요 지역 수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오는 4일 울산 1·3·4공장 주말 특근을 실시한다. 한 주 뒤인 11일에는 울산 1~5공장 모두 특근에 나서며 지난해 말 국내 주요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실시한 매주 토요일 풀가동 체제를 연초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공장은 현대차의 국내 핵심 거점이다.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현대차 SUV뿐 아니라 GV70·80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SUV까지 생산하고 있다.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인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 202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기아(000270)도 1월 토요일 특근 체제다. 광주공장을 비롯해 광명·화성공장 등 국내 모든 공장에서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각 공장에서 스포티지(광주), 카니발(광명), 쏘렌토(화성) 등 인기 차종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기아가 공장 가동을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현대트랜시스 등 그룹 부품 계열사의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시장 수요에 제때 차량을 공급하지 못했다는 판단도 있어 특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사장은 지난해 말 임직원 대상 특별 담화문을 통해 "연말 최대 생산으로 다시 뛰는 현대차 모습을 보여주자"며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가 6일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The all-new PALISADE)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 (현대차 제공) 2024.12.6/뉴스1

현대차·기아는 국내외에서 고객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SUV 라인업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현대차의 대형 SUV 2세대 완전변경 팰리세이드 등 신차 생산도 본격화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20일 사전계약 첫날 3만 3500대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사전계약자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만큼 하이브리드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의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모델로 가솔린 차량을 1월 중 우선 출고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분기부터 고객 인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가장 큰 강점은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이라며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생산 역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자동차 튜닝 박람회 'SEMA 2024'에 기아의 PV5 위켄더 콘셉트가 전시돼 있다.(기아 제공) 2024.11.6/뉴스1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생산 체제 전환도 이어간다.

현대차 울산 4공장은 1월 마지막 주 설 연휴 기간에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의 전기차 모델 생산을 위해 설비 공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스타리아는 올해 전기차 모델까지 추가 생산해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대응한다.

기아는 최초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 생산을 통해 PBV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PV5는 7월 가동 예정인 전기 PBV 전용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생산한다. 화성 이보 플랜트는 지난해 완공한 광명 이보 플랜트와 함께 기아의 국내 전기차 생산 핵심 시설이다. 이 밖에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도 연내 완공 예정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