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3월까지 최대 15% 감편…정비사 560명까지 확충(종합)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고 수습책 관련 4차 브리핑…정부와 운항량 축소 협의중
유가족에 긴급지원금 지급 준비…"1대당 정비사 12.6명, 국토부 기준 충족"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여객기 사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주평 기자 = 제주항공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정비사를 추가로 고용해 총원을 560명으로 늘린다.

김이배 제주항공(089590)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여객기 추락사고 4차 브리핑에서 "지속되는 상황을 수습하고 안전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장례가 시작되고, 필요한 비용과 유가족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조의의 뜻을 담아 긴급 지원을 준비 중"이라며 "배상 처리는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기는 총 10억 3651만 달러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다. 전날 영국 악사 XL 등 재보험사 관계자가 입국한 바 있다. 긴급 지원금의 경우 보험금이 아닌 자체적 재원에서 먼저 지급된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이어 "안전대책은 항공기 점검을 더 강화하고 정비 인력을 확충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동계 운항량 감축이 그간 운항량이 과도했다는 것을 인정하는지 묻는 말에 "과거에 무리하게 운항해서 축소하는 게 아니다"라며 "운항량 축소는 추가로 정비할 여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것이고,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협의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계획은 기존에 예약한 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항공편이 다수인 경우 다른 편으로 좌석 배치할 가능성이 큰 노선 또는 다른 항공사가 운항 횟수 측면에서 고객을 모실 여력이 있는 노선을 우선해서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5년 사이 정비사가 감축돼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비사 수는 항공기당 몇 명인지가 일차적 기준인데 2019년에 대당 12명, 지금은 41대 기준으로 대당 12.6명"이라며 "2019년보다 더 많은 정비사 자원이 있고 국토부 기준인 한 대당 12명을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와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45명, 하반기 34명을 충원해 정비사 총원은 522명"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38명, 하반기 27명을 채용해 연말 기준 560명의 정비사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의 정비사는 469명이며, 560명은 자연감소 인원을 감안해 잡은 수치다.

김 대표는 사고기의 고장 이력 유무에 대한 질문에 "특정한 고장 이력은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지만 정비 과정에서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참사 이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첫 공지문에서 "항공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손을 맞잡고, 이 고비를 함께 극복하자"고 언급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