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3월까지 최대 15% 감편…정비사 560명까지 확충(종합)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고 수습책 관련 4차 브리핑…정부와 운항량 축소 협의중
유가족에 긴급지원금 지급 준비…"1대당 정비사 12.6명, 국토부 기준 충족"
- 금준혁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주평 기자 = 제주항공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정비사를 추가로 고용해 총원을 560명으로 늘린다.
김이배 제주항공(089590)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여객기 추락사고 4차 브리핑에서 "지속되는 상황을 수습하고 안전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장례가 시작되고, 필요한 비용과 유가족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조의의 뜻을 담아 긴급 지원을 준비 중"이라며 "배상 처리는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기는 총 10억 3651만 달러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다. 전날 영국 악사 XL 등 재보험사 관계자가 입국한 바 있다. 긴급 지원금의 경우 보험금이 아닌 자체적 재원에서 먼저 지급된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이어 "안전대책은 항공기 점검을 더 강화하고 정비 인력을 확충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동계 운항량 감축이 그간 운항량이 과도했다는 것을 인정하는지 묻는 말에 "과거에 무리하게 운항해서 축소하는 게 아니다"라며 "운항량 축소는 추가로 정비할 여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것이고,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협의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계획은 기존에 예약한 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항공편이 다수인 경우 다른 편으로 좌석 배치할 가능성이 큰 노선 또는 다른 항공사가 운항 횟수 측면에서 고객을 모실 여력이 있는 노선을 우선해서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5년 사이 정비사가 감축돼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비사 수는 항공기당 몇 명인지가 일차적 기준인데 2019년에 대당 12명, 지금은 41대 기준으로 대당 12.6명"이라며 "2019년보다 더 많은 정비사 자원이 있고 국토부 기준인 한 대당 12명을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와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45명, 하반기 34명을 충원해 정비사 총원은 522명"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38명, 하반기 27명을 채용해 연말 기준 560명의 정비사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의 정비사는 469명이며, 560명은 자연감소 인원을 감안해 잡은 수치다.
김 대표는 사고기의 고장 이력 유무에 대한 질문에 "특정한 고장 이력은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지만 정비 과정에서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참사 이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첫 공지문에서 "항공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손을 맞잡고, 이 고비를 함께 극복하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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