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사료 잘못 보관하면 산패될 수도…"냉장고 보관 주의"

[사료백과]올바른 반려동물 사료 관리법은

사료 먹는 고양이(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건사료는 수분이 별로 없으니까 보관이 쉽잖아요. 곰팡이도 안 생기지 않나요?"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건사료는 미생물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제품을 개봉한 이후라면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산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사료 거부하면 산패 의심해야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사료라도 해도 보관을 잘못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고 내용물이 변질될 우려가 높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고양이도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나 병원성 대장균 등에 감염될 수 있다. 설사나 구토는 물론 심한 탈수로 이어져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저혈압 쇼크나 의식 저하처럼 응급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곰팡이독소는 아주 적은 양이더라도 간과 신장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위해를 줄 수 있다. 사료의 원료인 곡류나 옥수수에 아플라톡신, 푸모니신 등 독소가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도 있다. 건사료는 가열하지 않고 곧바로 급여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곰팡이의 경우 어느 정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세균 번식이나 산패에 의한 식품 오염은 눈으로 구별이 어렵다.

건사료는 대부분 수분 함량이 낮아 화식이나 생식에 비해 세균 및 곰팡이로부터 받는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건사료는 특히 '산패'를 주의해야 한다. 산패는 사료의 영양소를 파괴하며 암 유발인자를 형성할 수 있다.

사료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보호자들도 있다. 냉장고에 사료를 보관하는 것은 오히려 곰팡이의 번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분이 적은 사료의 특성상 냉장고를 여닫을 때마다 온습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제습제처럼 주변 습기를 빨아들여 변질될 위험이 크다. 곰팡이가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반려동물이 평소 잘 먹던 사료를 거부한다면 냄새가 변하거나 눅눅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패가 진행됐다면 해당 사료는 곧바로 급여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사료 보관통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진공사료통(포프랭 제공) ⓒ 뉴스1

이미 개봉한 사료는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보호자들도 많다. 그런데 밀폐용기는 내부에 존재하는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지는 못한다. 이 경우 이미 사료와 공존하던 산소에 의해 산패가 진행된다.

또한 플라스틱통은 미세한 틈 사이에 대장균을 비롯한 세균이 잘 번식한다는 단점이 있다. 깨끗하게 세척하더라도 기존 사료의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사료통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산소뿐만 아니라 '빛'을 차단할 수 있느냐다. 빛은 산패를 촉진하는 요소다. 산소와 빛이 만나면 산패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산패에 취약한 기름 제품들은 주의사항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료양을 체크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겉에서 내용물이 보이는 사료통을 선택한다면 빛에 노출될 수 있으니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패를 본질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내부 공기를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진공의 역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 밀폐가 아닌 진공 기능을 갖춘 사료보관용기를 많이 찾기도 한다.

진공사료통의 경우 강한 진공력을 통해 사료통 내부를 진공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압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그만한 압력을 잘 버티는 재질로 만들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영양 전문 브랜드 포프랭에서는 스테인리스 프리미엄 사료통 바사(VASA)를 개발했다. 제품은 스테인리스 304 재질을 이용해 제작한 몸체로, 320㎏의 돌로 누르는 힘과 동일한 -35kPa의 강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프랭 관계자는 "일단 개봉한 사료는 산패 우려가 커서 보관을 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나도 모르게 상한 사료를 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사료 보관 방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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