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뱀띠 100억 주식 부자 86명…두산 박지원 2383억 1위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식 재산 100억 원을 넘는 뱀띠 주주가 8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고 주식 부자는 주식평가액이 2400억 원에 달하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회장이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는 31일 '주요 뱀띠 주식 부자 및 CEO(최고경영자) 현황 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26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넘는 뱀띠 주주는 86명이다. 출생 연도로 보면 1965년생이 30명(34.9%)으로 최다였다. 이어 △1953년생(22명, 25.6%) △1977년생(17명, 19.8%) △1941년생(13명, 15.1%) 순으로 많았다. MZ세대인 1989년생도 4명 있었다.

뱀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주인공은 박지원 회장이다. 1965년생인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383억 원에 달했다. 그는 ㈜두산(000150)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두산의 주식평가액만 2331억 원에 달했다.

이 외에도 주식재산이 1000억 원을 넘는 뱀띠 주주는 4명 더 있다. 주식평가액 순으로 보면 △임종훈(1977년)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이사(1866억 원) △구자열(1953년) LS 이사회 의장(1323억 원) △이정훈(1977년) 우리기술투자(041190) 사장(1128억 원) △허진수(1953년) GS칼텍스 상임고문(1060억 원) 등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그룹)에 속하는 총수 중 주식재산이 100억 원이 넘는 뱀띠 주주 중에는 1953년생 4명이 포함됐다. 장세주 동국제강(460860) 회장(788억 원),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244억 원)이 대표적이다. 상장사 보유 주식이 없거나 적어 이번 조사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신창재 교보생명보험(073980)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1953년생이다.

주식재산이 100억 원 이상이면서도 '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뱀띠 출신은 30명 가까이 된다.

출생 연도별로 보면 1941년 중에서는 △권혁홍 대양그룹 회장(405억 원) △임충헌 한국화장품(123690) 회장(391억 원) △이길환 세운메디칼(100700) 회장(345억 원) 등이 있다.

1953년생으로는 △양경훈 코미팜(041960) 회장(835억 원) △변동준 삼영전자공업(005680) 회장(414억 원) △배중호 국순당(043650) 회장(306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1965년생 중에서는 △조종암 엑셈(205100) 회장(487억 원) △이영호 조일알미늄(018470) 회장(320억 원) △이제훈 한국선재(025550) 회장(316억 원) 등이, 1977년생에는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143210) 회장(163억 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식재산 100억 원 넘는 오너일가 경영진도 눈에 띈다. 1977년생인 허서홍 GS리테일(007070) 대표이사(845억 원)를 포함해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722억 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015360) 부회장(414억 원) △주지홍 사조대림(003960) 부회장(225억 원) 등이다.

MZ세대에 속한 1989년생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814억 원) △담서원 오리온(271560) 전무(629억 원) △김희진 모토닉(009680) 사장(436억 원) △이승환 에코프로(086520) 전무(112억 원) 등도 100억 주식 부자에 속했다.

뱀띠 해에 태어난 여성 중에서는 이어룡(1953년) 대신증권(003540) 회장(225억 원)을 비롯해 △임세령(1977년) 대상홀딩스(084690) 부회장(778억 원) △정지이(1977년) 현대무벡스(319400) 전무(229억 원) △정은아(1977년) 수산아이앤티(050960) 대표이사(154억 원) △양성아(1977년) 조광페인트(004910) 대표이사(147억 원) 등의 주식재산이 100억 원을 웃돌았다.

한편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뱀띠 CEO는 110명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CEO(1380명)의 약 8%에 해당한다. 뱀띠 CEO 중에서는 1965년생이 72.7%(80명)로 가장 많았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