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3분 읽고 질문도 안받은 제주항공…수습책은 '묵묵부답'(종합)
김이배 대표 "탑승객·유가족에 사과…정부 조사 기다려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탑승객 181명
- 금준혁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주평 기자 = 제주항공이 무안 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습책을 언급하지 않고 3분 남짓 사과문을 읽는 기자회견에 그쳤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유명을 달리한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이배 대표는 이날 사고 발생 후 5시간이 지난 오후 2시 2분쯤 안전복을 입고 임원 5명과 함께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브리핑을 열었다. 당초 제주항공은 오후 1시쯤에 브리핑을 즉시 개최한다고 통보했으나, 브리핑을 오후 2시로 미룬 바 있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유가족 지원책, 사고 상황, 정비 기록 등의 질의에 일절 응답하지 않은 채 3분간 사과문을 낭독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김 대표는 취재진을 뿌리친 채 오후 2시 13분쯤 검은색 밴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 대표는 "현재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사고원인 규명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시 한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대책본부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는데, 지금은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가장 최우선"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고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활주로를 넘어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모두가 한국인이다.
소방당국은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숨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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