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안두려운 내년 신차 뭐가 있나…아이오닉9·EV5 출격대기

올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 역성장…테슬라만 판매 호조
BYD 1월 국내 승용차 첫 출시…테슬라 모델Q 등 수입차도 관심

현대자동차가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2024.11.21/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9과 기아(000270) EV5 등 관심을 끄는 국산 전기차 출시는 물론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의 본격 진출로 시장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전기차(수입차 포함) 판매량은 13만 585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 14만 6706대보다 7.4% 감소했다. 올해 연간 판매량 역시 지난해 15만 8009대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보급형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를 앞세워 지난해보다 84.6% 더 많은 2만 8498대를 팔았다. 높은 성장세에 테슬라코리아는 수입차 판매 브랜드 3위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모델이 시장에서 분전했지만, 전체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이라면서 "테슬라 판매량을 제외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 감소폭은 두 자릿수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기아 EV5.(기아 제공)

업계는 내년에도 여전히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대어급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1분기 중 국내 출시하고 2분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9은 세 번째 아이오닉 모델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했다.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의 긴 주행거리는 물론 역대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의 동급 전기차 EV9이 국내에서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는데, 아이오닉 9은 이 난관을 이겨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의 부분변경 모델도 기대된다. 신형 아이오닉 6는 라인업에 고성능 N 모델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져 아이오닉 5 N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기아도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인다. 먼저 중국에서 생산하고 판매 중인 EV5의 국내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이를 위해 내년 1월 설 연휴 기간 광주공장 설비 전환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 EV5는 중국산 모델과 달리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자동차 튜닝 박람회 'SEMA 2024'에 기아의 PV5 위켄더 콘셉트가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2024.11.6/뉴스1

기아는 EV5 외에도 EV9의 고성능 모델 '더 기아 EV9 GT'와 목적기반차량(PBV)의 첫 모델 'PV5', 전기 세단 EV4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 역시 전기차를 출시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공개한 전기 픽업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가 유럽에서 현재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 판매할 예정이다.

BYD의 국내 출시로 수입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 여부도 관심이다. BYD는 내년 1월 16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BYD는 이 자리에서 국내 판매 모델과 판매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다. BYD코리아는 최근 국내 딜러 6개사 선정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판매 모델은 소형 전기 SUV '아토3'와 중형 세단 '씰',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이 거론된다.

BYD의 전기 세단 '씰'(BYD 제공)

테슬라의 모델 3보다 더 저렴한 '모델 Q'의 국내 출시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다. 4미터 미만의 소형 해치백으로 알려진 모델 Q는 판매 가격 3만 달러대로 전해진다. 상반기 중 미국 출시 예정으로 국내 판매는 미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며 판매 반등에 나선다. 중형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최근 사전 예약을 개시했고, 내년 상반기 본격 출시한다.

포르쉐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국내 공식 출시한다. 지난 6월 처음 공개한 마칸 4와 마칸 터보에 이어 후륜구동 모델 '마칸'과 마칸 4S를 추가로 선보이고 내년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나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말 국내 론칭한 소형 전기 SUV 'EX30'을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개 당시 4000만 원대 가격으로 사전 예약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 인증과 본사 사정 등으로 1년 이상 출시가 미뤄져 실제 판매량에 관심이 쏠린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4~25일 포르쉐 송파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최초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 일렉트릭’을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포르쉐코리아 제공) 2024.6.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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