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수 실종…기업 경기전망, 코로나 이후 57개월만에 최대 낙폭
1월 BSI 전망치 12.7p 내린 '84.6'…34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제조·비제조업 동반 부진 예상…내수·수출·투자 모두 어려울듯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주요 기업은 내년 1월 경기가 이달보다 좋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부진 전망이 34개월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폭은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유입된 2020년 4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1월 BSI 전망치는 84.6을 기록해 기준선(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당월 경기가 전월 대비 좋을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당월 경기가 전월 대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월간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99.1을 기록한 이래 34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는 1975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이다.
또한 이달(97.3) 대비 12.7포인트(p) 하락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0년 4월 낙폭(25.1p)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을 초과한 이후, 4월(98.4)부터 다시 10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긍정 전망(105.1)을 보였던 비제조업 BSI(84.9)는 전월 대비 20.2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기준선을 하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 △전자 및 통신장비(105.3)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의약품(100.0)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운수 및 창고(103.8)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전기·가스·수도(100) △여가·숙박 및 외식(100)을 제외한 4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
1월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88.6) △투자(89.4) △고용(90.0) △수출(90.2) △자금사정(92.1) △채산성(94.0) △재고(104.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2024년 7월 이후 7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내수 BSI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에 최저치, 수출 BSI는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 BSI는 2023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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