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헬기 수리온 첫 수출…KAI, 이라크와 1300억 규모 계약

이라크 내무부 "2대 도입 계약 체결…조종사·정비사 교육 포함"

13일 오후 인천 서구 장도훈련장에서 실시된 제병협동훈련에서 KUH-1 수리온 헬기가 작전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2024.11.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이 이라크로 수출된다. 국산 헬기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액은 약 1357억 원이다.

KAI(047810)는 23일 이라크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UH 수출 사업'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이날 원달러 환율 1447원을 적용한 약 1357억 원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3월 3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다.

KAI 측은 "계약기간 종료일은 최종 납품 예상일자"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도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KAI와 수리온 헬기 2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측은 "특수 소방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계약"이라며 "이라크 헬기 조종사, 정비 기술자 등을 교육해 주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지난 3월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 등 이라크군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하며 수리온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알말리키 사령관은 수도권에서 경남 사천 KAI 본사로 이동할 때 수리온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천에서 수리온 계열 중형 헬기 '흰수리' 운용 모습을 참관하고 직접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국산 최초 기동 헬기다. 2012년 육군에 실전 배치돼 기동 헬기와 의무 헬기로 쓰이고 있다. 현재 상륙기동, 의무후송,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10개 기종 300여대가 군·관용 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