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철강·이차전지 수장 교체…"조직슬림화·세대교체"(종합)
포스코 대표이사에 이희근·포스코퓨처엠 대표 엄기천…부진한 실적 정상화 과제
임원 승진 30% 축소·여성 임원은 확대…원자력협력추진TF·인도PJT추진반 신설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력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을 이끄는 두 계열사 실적이 부진에 빠져 있는 만큼 인적 쇄신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신상필벌 원칙이다.
포스코그룹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정기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그룹의 주력 사업인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이 승진 선임됐다. 이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 등을 역임했다.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구조조정 단행과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퓨처엠(003670) 대표이사 사장은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맡는다. 최근 전기차 캐즘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광물부터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도 주요한 업무다.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승진해 맡는다.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은 포스코DX를 이끈다.
이번 임원 인사의 기조는 △과감한 세대교체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과 사업회사 내부 승진 확대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두루 갖춘 여성 임원 등용 확대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해 대비 임원 숫자는 15% 줄었고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승진 규모도 전년보다 30% 이상 축소됐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5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승진 대상자 45명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1%다.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은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
포스코그룹은 인적 쇄신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본부제를 도입해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이 본부제(본부-실)로 재편된다. 앞으로 △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 △재무IR본부 △기업윤리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경영지원본부의 6개 본부로 전환한다. 이중 미래전략본부가 분산돼 있었던 성장투자 기능을 총괄한다. 사업관리 기능도 사업시너지본부에 통합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탄소중립의 체계적 실행을 위해 원전 자가발전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팀과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PJT추진반을 신설했다. 호주 현지에 핵심 광물 확보와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설치했다.
포스코는 철강 조업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발족한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해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트레이딩 분야를 3개 본부(△철강 △친환경 △식량바이오)에서 2개 본부(△철강 △소재바이오)로 통합하기로 했다. 에너지 사업은 에너지사업개발본부가 통합 기능을 수행하고 밸류체인의 시너지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소재연구소와 기초소재연구그룹을 통합해 사장 직속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조직을 슬림화하고 검증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며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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