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수출경기 '흐림'…반도체·가전도 어렵다
무역협회 2025년 1분기 EBSI 96.1…4분기 만에 100 하회
선박·車는 수출 호조 이어져…"트럼프 이후 통상환경 대비해야"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1분기 우리 기업 수출이 주춤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96.1로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다.
EBSI는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수출 경기가 악화, 높으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국내 EBSI는 올해 1분기 97.2를 기록한 뒤 2~4분기까지 100을 웃돌았지만 내년 1분기에 다시 100을 하회하게 됐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의 EBSI가 100보다 낮은 값을 기록,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은 주요 수출국인 북미와 유럽연합(EU) 수요가 위축되면서 EBSI가 52.7을 기록, 역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 또한 중국의 범용 D램 수출 증가로 과잉공급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IT산업 재고 증가까지 겹쳐 EBSI가 64.4로 떨어졌다.
반면 선박과 자동차·자동차부품은 각각 146.4, 130.7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BSI 세부항목별로는 9개 항목에서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로 수입규제·통상마찰 항목은 74.5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4분기 주요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17.4%)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5.2%)이 꼽혔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 수출기업들은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원자재 수급 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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