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인수' 美 필리조선소 대표에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인수 이끈 전략·재무통…CFO도 겸임
한화, 북미 조선·방산 시장 진출 거점 마련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신임 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한화그룹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새 대표이사에 데이비드 김 한화디펜스USA 부사장을 낙점했다. 김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재무통'으로, 필리조선소 인수전의 키맨(key-man)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의 신임 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미국 법인이다.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확보한 한화시스템(272210)과 한화오션(042660)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 계열사다.

김 신임 대표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화학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 등을 거쳐 한화에 합류, 한화에너지USA홀딩스의 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역임하며 한화그룹의 북미 방산·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이날 필리조선소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1억 달러로,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각각 지분율 60%, 40%씩 확보했다. 필리조선소는 인수 후 재무통합(PMI)과 인력 파견 작업을 거쳐 한화그룹의 이름을 달고 새 출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를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과의 '조선·방산 협력'을 요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필리조선소가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설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