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개척' 이동찬 코오롱 선대회장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힘든 국민들, 옷이라도 잘 입어야"…戰後 국내 첫 나일론 공장 설립
건강한 이윤 추구·사람 중심 경영…기업인 최초 무궁화장 받기도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코오롱그룹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20일 코오롱(002020)그룹에 따르면 한국경영학회는 이날 2024년도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이동찬 선대회장을 기업가 부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한다.

이 선대회장은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개척자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끈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1954년 코오롱상사의 전신인 개명상사를 설립해 국내에 처음 나일론을 선보였다. 1957년엔 부친인 이원만 창업주와 함께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설립, 국내 최초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짓고 섬유산업을 선도했다.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의식주조차 넉넉지 못했던 시절, 이 선대회장은 '사람들이 옷이라도 잘 입게끔 하자'는 뜻으로 나일론 사업을 일으켰다고 한다. 1977년 코오롱그룹 회장 취임 이후에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국내 섬유산업 선진화에 힘썼다.

'건강한 이윤 추구'를 경영 철학으로 삼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했으며,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신념 아래 1982년부터 14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아 노사문제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이러한 경영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기업가 최고의 영예인 금탄산업훈장을, 1992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기업인 최초로 받기도 했다.

199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이어갔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이 선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였고, 미래 산업 혁신과 경제성장을 위한 성공적인 기업 경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헌액 배경을 밝혔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