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타고 실적 반등 이끈 삼성 메모리…200% '파격 성과급'(종합)
하반기 TAI 지급률 결정…최대 100%지만 사기진작 위해 예외 적용
반도체 50주년 격려금 200만원도…DX 25~75%, 삼성전기·삼성D 50%
- 박주평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디바이스설루션(DS·반도체) 메모리사업부에 하반기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200%를 지급한다. 지난해 연간 적자에서 올해 3분기까지 12조 원의 흑자로 대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한 만큼 사기 진작을 위해 최대 기본급 100%에 대한 예외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공개했다. TAI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삼성전자 DS 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가 200%의 성과급을 받는다. 제도상 최대 지급률인 100%의 두 배다. 과거 무선사업부(현 MX)도 200% 성과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은 지난해 약 15조 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그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TAI 지급률도 △메모리 12.5%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 0%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종합기술원) 25% 등으로 책정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DS 부문은 3분기까지 누적 12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부가 실적 회복을 이끈 만큼 사기 진작을 위해 예외규정까지 적용해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TAI 지급률은 25%씩이다. 그 외 반도체연구소, SAIT 등은 37.5%다. DS 부문은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위기극복 격려금' 200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5~75%의 TAI 지급률이 책정됐다. 사업부별로 영상디스플레이(VD)·모바일경험(MX)·의료기기·전장사업부가 75%, 생활가전(DA) 37.5%, 네트워크 25%다.
자회사 삼성전기(009150)와 삼성디스플레이의 TAI 지급률은 각각 50%다.
한편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DS 부문에만 지급된 50주년 격려금과 관련해 "DX 부문 직원들은 실망감과 박탈감을 느낀다"며 "회사가 부문 간, 노동자 간 갈등을 초래한다"고 반발했다.
ju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