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테라파워 SMR 사업 참여…SFR용 핵심설비 수주

2030년 완공 예정 '나트륨 프로젝트' 탑재

(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D현대(267250)가 미국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기자재 공급자로 참여한다.

HD현대는 최근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주한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에 탑재될 예정이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취득한 후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FR는 소형모듈원전의 한 종류로, 원자로 용기는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노심(爐心)을 격납하고 고온 및 저압 상태의 냉각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핵심 설비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SMR 중에서도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차세대 SMR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의 SMR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2022년 57억 달러에서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에는 68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 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 및 제작에 참여,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ITER, KSTAR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해 온 노하우와 역량을 활용해 차세대 전력원으로 각광받는 SMR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