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동부항만 노조 손들어줬지만…해운업 이미 '출렁'

협상마감 한달 앞두고 노조 만난 트럼프…지지 의사에 재파업 여부 관심
내년 해운 변수 ILA 재파업·트럼프發 관세…해운에 항공운임 나란히 상승세

6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미국 동부 항만 노사의 협상 마감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노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재파업 및 트럼프발 관세 인상에 따른 우려가 선반영된 글로벌 해운업계는 이미 운임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며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만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ILA 지지 의사를 밝혔다.

ILA는 뉴욕, 휴스턴 등 주로 미국 동안에 있는 항만의 노동자가 속한 노동조합으로 지난 10월 1977년 이후 47년 만에 파업에 나섰다. 당시 임금을 62%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며 파업은 3일 만에 중단됐지만, 항만 자동화 문제를 두고 재차 협상에 나섰다.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 의사는 협상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노사 잠정 합의는 1월 15일까지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재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업 당시에도 미국 동부의 물량이 미국 서부나 중남미 등으로 이동하며 물류 적체 현상이 일어나고 내륙 및 항공 운송까지 여파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다만 글로벌 해운업계는 이미 ILA 협상 마감 기간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1월20일)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 관세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노조 협상시한 만료에 앞서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 선적 증가로 운임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27.94포인트(p) 오르며 2300선을 돌파했다.

해운업계는 연말 물량을 3분기에 선행해 운송하기 때문에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는다. 지난해 12월 15일 SCFI는 1093.52로 1000선에 머물렀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주 리포트에서 "ILA 파업 우려와 2025년 1월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4분기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1기 시절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 관세인상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미국 수입 수요가 인위적으로 앞당겨지며 해상운임 변동성이 심화하는 등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아직 트럼프 여파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항공화물 운임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번주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602로 코로나19 유행의 막바지였던 지난해 2월 이후 22개월 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