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美필리조선소 인수용 유증…자회사에 920억 투입

특수목적법인 'HS USA 홀딩스' 주주배정 유상증자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조선소 전경(한화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한화시스템(272210)은 1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미국 자회사인 'HS USA 홀딩스' 주식 6만4000주를 주주배정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HS USA 홀딩스는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한화시스템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6만4000주의 1주당 액면가는 143만4900원이며 이를 통해 총 918억3360만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860억9400만 원은 필리조선소 지분 인수 자금으로, 57억3960만 원은 SPC 운영 자금으로 쓰인다.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042660)은 총 1억 달러(약 1438억 원)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주(州) 필리조선소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각각 60 대 40 비율로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국 상선 및 방산 사업 진출을 위한 첫 단추다. 미국 연안무역법(Jones Act)은 자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만 미국 연안 운송권을 부여한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 오고 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