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LG화학은 어떻게 컨설팅사가 됐나

단순한 제품 공급 벗어나 고객사 경영환경 진단 통해 최적의 설루션 제공
물류비 절감·신사업 진출·탄소감축 등 다양한 지원…'고객가치 혁신' 호평

협력업체를 방문해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신학철(가운데) LG화학 부회장(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LG화학(051910)이 고객사를 대상으로 물류비 절감부터 신사업 개발까지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주문한 제품을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경영환경을 적극 진단해 최적의 설루션을 컨설팅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축해 어려움을 찾아 개선하거나, 고객이 요청한 사항 이외에도 느끼지 못하는 불편을 적극적으로 찾아 개선하는 CPPM(고객고민관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업체인 A고객사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페인트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 비용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자, LG화학은 마케팅, 연구소, 영업 간 협업을 통해 낮은 온도에서도 잘 굳는 접착제·실러를 개발해 A고객사에 제안했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가 급격히 올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B고객사에는 컨테이너 적재 시 제품의 안정성을 위해 운영하던 1단 적재 방식을 2단으로 변경해 1회 운송량을 늘리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고객사는 연간 수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은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컨테이너의 제품 포장사양을 보강하고 최적의 적재단수를 찾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고객사의 신사업 진출을 지원한 사례도 있다. 포장용 필름을 만드는 C고객사는 가전 포장재 시장에 진출하려다 사업 경험이 적어 난항을 겪었는데, LG화학이 노하우와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기술 지원에 나섰다. LG화학 담당자가 직접 현장 제품 테스트에도 참가하는 등의 노력 끝에 새 제품을 만드는 데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했다.

C고객사의 고객인 D 가전회사가 재활용 소재 확대를 고민하자 '포장 필름을 재활용하는 공급망 구축'을 제안해 이를 해결하기도 했다.

사업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고객의 영업력과 매출을 향상시킨 사례도 있다. 다양한 니즈를 가진 보건의료전문가(HCP)를 상대로 한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해외 로컬 파트너사에 판매 가치 제안(USP)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종합 브랜드 및 학술 플랫폼을 제공했다.

한편 LG화학은 2021년부터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객가치 대상을 신설, 고객 감동 사례를 발굴해 구성원에게 공유하고 있다. 2021년부터 6개 팀과 6명의 개인 참가자가 고객가치 대상을 수상해 약 2억 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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