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올해 반도체장비시장 6.5% 성장…中 구매·AI 성장에 상향"
1130억달러로 역대 최대…내후년까지 성장세 지속될 듯
중국, 전체 투자액 43% 차지…2026년까지 최대 투자국 전망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중국의 적극적인 구매와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1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7일 밝혔다. 성장세는 전공정과 후공정 모든 분야에서 지속돼 2025년 1210억 달러, 2026년 1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이 지난 7월보다 개선된 요인은 중국의 적극적인 장비 구매와 AI 시장의 성장세"라고 말했다.
웨이퍼 팹 장비 부문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0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EMI가 올해 7월 발표한 980억 달러보다 상향 조정됐다. AI를 위한 D램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라 장비 투자액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첨단 로직 및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는 6.8%, 2026년에는 14% 성장해 전체 시장 규모가 12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위축세였던 후공정 장비 부문은 올해, 특히 하반기에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71억 달러,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매출은 22.6% 증가한 4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공정 부문 성장세는 더 빨라져 테스트 장비는 2025년 14.7%, 2026년에 18.6% 증가하며,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는 2025년 16%, 2026년 23.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성능 컴퓨팅(HPC)에 필요한 반도체 디바이스의 복잡성 증가와 모바일, 자동차, 산업용 시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후공정 부문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로직 반도체 분야의 팹 장비 매출액은 성숙 공정에서 견조한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한 586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선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새로운 디바이스 아키텍처 도입,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로 인해 웨이퍼 팹 장비 매출액은 2025년 2.8%, 2026년 15% 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 관련 설비 투자는 HBM 수요 증가와 지속적인 기술 전환에 힘입어 2026년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장비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0.7% 증가한 93억 달러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47.8% 늘어난 137억 달러, 2026년에는 9.7% 증가한 15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D램 장비 시장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한 188억 달러로 강력한 성장을 보인 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10.4%, 6.2%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올해 장비 투자액이 전체 시장의 43% 수준인 4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은 2026년까지 최대 반도체 장비 투자국 위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장비 지출이 감소하고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투자액이 지속해서 성장하다가 내년에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모든 지역의 반도체 투자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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