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아닌 원자재 조달 기지로 활용하는 게 대안일 수도"
무협 '2025 경제통상 전망 세미나'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12일 트럼프 2기 출범을 한 달여 앞둔 것과 관련해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공급망 내재화, 유럽연합(EU)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강화 등 내년에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경제통상 전망 세미나'에서 "막연한 우려에 휘둘리지 말고 유연한 통찰력을 발휘해 글로벌 통상환경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글로벌 경제 및 환율, 정보기술(IT) 산업, 신흥국 경기 등 내년 세계 무역환경에 대한 논의와 미국 대선, 중국, ESG 관련 통상 이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내년도 세계 경제는 주요국 금리 인하와 제조업 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3% 초반의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우리 수출도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1.8%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IT기기 수요 증가로 I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수요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AI 서버 수요와 고부가가치 제품 보급 확대가 반도체 단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내년 통상환경 키워드로 'STORM'을 꼽았다. 트럼프 2기 체제에선 △안보(Security) △관세(Tariff) △중국 공급과잉(Over-supply) △자원(Resource) △제조업(Manufacturing)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미·중 갈등은 자원과 금융 분야에서 더 치열해질 것이고, 중국은 이에 관세 맞대응, 환율 절하, 희토류 통제, 내수 부양 등 다양한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제조와 시장을 분리해 접근하고, 중국을 중동처럼 '원자재 조달 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속가능발전연구팀장은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인도는 2025년까지 6% 후반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2030년 이전에 경제 규모로 G3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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