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울 합병 남았다…내 아시아나 마일리지 1대1로 쳐주나요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완료…마일리지 통합안 6개월 내 공정위 제출
전문 컨설팅 통해 전환비율 검토…공정위 "1대 0.7 전환? 사실 아냐"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4년 만에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지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처리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받고, 이를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기 전까지 판단하기로 결정했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부터 6개월 내에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며 공정위는 이를 양사 최종 합병 시점인 2년 안으로 판단해 승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전날(11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 3157만 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하며 기업결합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유지되는 2년은 기존처럼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카이팀 소속의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스타얼라이언스의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클럽이라는 각각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양사가 완전히 합병하는 2년 후에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로 통합된다. 대한항공이 공정위로부터 승인받는 마일리지 통합안은 양사가 합병된 이후 효력이 발생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에 통합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전문 컨설팅을 통해 전환비율을 비롯한 관련 서비스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통합안을 시행하기 전까지 기존 제도를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해서는 안 되며, 시행 후에도 통합안보다 불리하게 변경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와 공정위는 90일 안으로 이행감독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관리감독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서로 달라 1대 1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항공사는 공식적으로 마일리지의 가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제휴 카드들이 대한항공은 10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5마일을 적립해 준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1대 0.7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공정위는 협의된 내용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마일리지와 연계된 양사의 우수회원 제도도 민감하다. 대한항공 모닝캄과 비교해 아시아나클럽은 우수회원 가입 및 유지 조건이 세분돼 있다. 우수회원 제도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모닝캄이 5만 마일인데, 아시아나클럽 골드는 2만 마일이다. 향후 대한항공과 마일리지를 합산해도 모닝캄 기준을 넘지 못하면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하는 방향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는 2조 5542억 원, 9819억 원이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840석, 4500석의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부족하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노선 6편에 마일리지 좌석 1만 500석을 추가 공급했다.
다만 항공권은 최고가와 최저가 내에서 다양한 조건에 따라 등급을 나눠 가격에 차이를 두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제되는 마일리지는 가격과 상관없이 고정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장거리에 마일리지를 쓰는 게 소비자에게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마일리지 만료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은 마일리지 사용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과 2013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올해 12월 31일에 만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요일마다 신규 상품을 입고하는 '오즈웬즈딜즈' 마일리지 상품기획전을 진행 중이지만 마일리지의 가치가 높은 숙박을 비롯해 대부분의 상품이 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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