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분할합병' 12일 임시주총 무산…'계엄쇼크' 유탄(상보)

주가 급락으로 그룹 구조개편 차질

분당두산타워 전경(두산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의 지분을 두산로보틱스(454910)로 이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최근 주가 급락에 따라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 로드맵이 차질을 빚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는 12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돌발 변수가 돌출했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결국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가 커지면서, 분할 합병의 실익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만711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식매수 예정가액인 2만890원보다 18% 이상 낮아 이대로라면 주주들이 대거 회사측에 주식매수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