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창원 지주사 재무임원 상호교류…리밸런싱 '핀셋 인사'

최창원 의장 부임 이후 첫 정기임원인사…재무라인 쇄신
SK㈜·SK디스커버리 재무라인 교류 주목…양사 시너지 인사 이어질 듯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각각 이끄는 SK㈜(034730)와 SK디스커버리(006120)가 '재무통' 임원을 맞바꾸는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재무 라인에 변화를 주고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인사 기조다. 최 부회장이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위원회를 이끄는 만큼 양대 지주사의 시너지 인사 방안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 새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손 신임 사장은 지난 1994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하면서 'SK맨'의 길을 걸었다. 1999년 SK㈜ IR팀으로 자리를 옮긴 후 금융팀과 자금팀, 재무관리실, 재무3실을 거쳤다. 2017년부터는 그룹의 두뇌 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임원과 팀장(부사장)을 지내는 등 그룹 내에서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SK㈜의 CFO는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SK케미칼(285130) 임원이 이동해 맡는다. 신임 김기동 SK㈜ CFO는 SK케미칼 금융팀장·Project Group장, SK디스커버리 재무실장 등 재무 업무를 주로 맡았다. 최근까지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재무실장 겸직) 업무를 수행했다.

SK㈜와 SK디스커버리 모두 기업집단 'SK그룹'으로 불린다. SK㈜의 최대 주주는 지분 17.9%를 보유한 최 회장이다. SK디스커버리의 경우 최 부회장이 지분 40.7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개별적인 경영활동을 펼치지만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양대 지주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서로 간의 인사이동도 이뤄진다.

주목할 점은 양 지주사의 재무 라인을 동시에 맞바꾸는 핀셋 임원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그룹 내 재무 임원 변화에 상당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최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을 맡은 이후 진행된 첫 정기 임원 인사다. 앞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정리하는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재계 2위인 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 윈커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현금화했다.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SK가스(018670)와 SK케미칼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 확보는 필수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