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장녀 최윤정에 일 더 맡겼다…그룹 신사업 발굴(종합)

투자형 지주사 SK㈜ 조직개편…최윤정 본부장, 성장 지원 담당 겸직
포트폴리오 관리는 장용호 CEO 직속 체계로…CFO는 재무관리 집중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그룹의 투자형 지주사인 SK가 포트폴리오 관리를 장용호 CEO(대표이사) 직속 체계로 전환한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재무 관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326030) 사업개발본부장은 SK㈜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조직을 이끌며 보폭을 넓히게 됐다.

SK㈜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임원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 방향은 밸류업(Value-up)을 위한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 강화'가 핵심이다. 앞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balancing, 사업재편) 실행 가속화 △자회사 운영 효율화(Operation Improvement, O/I) 성과 창출 지원 △그룹 차원 미래 성장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위한 변화다.

특히 SK㈜는 조직개편으로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을 기존 CFO 산하에서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속도를 높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CFO는 김기동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재무실장 겸직)이 맡기로 했다.

SK㈜는 조직 개편을 통해 'AI 혁신'과 '성장 지원' 조직을 신설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중 성장 지원 담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겸직한다. AI 혁신 담당은 홍광표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이 이끈다.

최 본부장은 시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룹 내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경영 수업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10월에 열린 CEO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지난 8월엔 SK바이오팜 방사성의약품(RPT) 사업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최 회장과 동생인 최인근 SK E&S 매니저와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SK그룹 세 오너 일가가 공식 석상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자녀를 동반한 이유에 대해 "레거시(전통)니까 훈련받아야 한다"며 "아버지가 뭘 했고, 할아버지(최 선대회장)가 뭘 했는지 보고 배워야 한다. 그래서 다 참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