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베조스와 함께 '엔비디아 대항마'에 7억불 투자
텐스토렌트 "설계인력 채용 및 서버 구축 등에 사용"
오픈소스 IP 활용해 AI 가속기 설계…엔비디아 아성 도전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005380)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함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7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2일(현지시간)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와 베조스 익스페디션·피델리티 등으로부터 총 7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텐스토렌트는 추가 자금을 설계 인력 채용과 대규모 AI 서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켈러 CEO는 AMD에서 '라이젠' 중앙처리장치(CPU)를, 애플에서 'A' 시리즈 모바일AP를 설계한 반도체 업계의 전설로 불린다.
그는 텐스토렌트에서 개방형·저전력 반도체 설계자산(IP)인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으로 설계한 CPU,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알고리즘 구동에 특화된 IP인 텐식스(Tensix)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가속기를 대체하고자 한다.
특히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일반 D램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켈러 CEO는 "HBM을 사용하면 엔비디아를 이길 수 없다"며 "엔비디아는 가장 많은 HBM을 구매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켈러 CEO는 이미 국내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을 방문해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나 전략적 협업을 논의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반도체 IP와 기술을 활용해 AI 가전, 스마트홈,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협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해 7월 텐스토렌트와 함께 AI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월엔 삼성전자 산하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텐스토렌트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켈러 CEO는 텐스토렌트가 2년마다 새 AI 가속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해마다 AI 가속기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텐스토렌트의 첫 번째 AI 가속기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에서 제작했고, 차세대 제품은 대만 TSMC와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2나노 공정을 이용한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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