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과거 내부자료 비밀유지 위반"…MBK "구조상 불가능"

고려아연 "2022년 트로이카 투자유치 논의 자료를 이번 경영권 분쟁에 활용 의심"
MBK "공개매수는 투자유치 부서 업무 아냐…내부 정보차단벽 엄격"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MBK파트너스가 과거 투자 유치 논의 과정에서 들여다본 고려아연 내부 자료를 이번 경영권 인수 시도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K는 내부 조직 체계상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MBK와 접촉했다. 당시 양측은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관련 세부 사업 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새롭게 추진한 이차전지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사업이다.

고려아연은 MBK가 당시 받은 내부 자료를 공개매수에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계획 발표 이후 신사업 문제점을 지속해서 제기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적대적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줄곧 기업구조 개선을 강조했다"며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명분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MBK는 고려아연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내부 조직 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일방적인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MBK는 크게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 아웃(Buy Out)' 부문과 소수지분 투자와 사모사채를 다루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스'(Special Situations) 부문으로 나뉜다. 양쪽은 차이니스 월(Chinese Wall·정보 교류 차단)과 준법 감시에 따라 통제를 받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바이 아웃 부문에서 진행 중이다. 과거 최 회장 관계자와 협의한 쪽은 스페셜 시추에이션스 부문이다.

MBK 측은 "바이 아웃 부문은 스페셜 시추에이션스에서 받은 자료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며 "고려아연 측 주장은 MBK를 이해하지 못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