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GM 합작 3공장 단독인수…"배터리 고객 다양화"(종합)

GM, LG엔솔에 얼티엄 3공장 합작 지분 매각…투자금 1.4조 회수
LG엔솔, 즉시 전력 3공장 확보 '리밸런싱' 가속화…고객 확대해 美 공략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네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공장 전경.(얼티엄셀즈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신기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립 중인 '얼티엄셀즈 3공장'의 GM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2일(현지시간)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에 전량 매각하는 논-바인딩(Non-Binding·비구속적)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현지 자회사가 얼티엄 3공장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먼저 GM은 얼티엄 3공장에 투자했던 10억 달러(1조 4000억 원)를 회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북미를 집중 공략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 3공장을 합작 공장(JV)이 아닌 단독 공장으로 활용해 고객사 다양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3공장 제품을 특정 고객(GM)에만 공급하기보다, 다른 신생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다.

부지 선정부터 양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는 통상의 설비투자(CAPEX)나 증설과 달리, 3공장은 설비 대부분이 즉시 가동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자산 리밸런싱'도 달성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3공장을 주요 고객사에 적기에 셀을 공급할 수 있는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단독 수주 물량 일부를 얼티엄 3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단독·합작 공장은 총 8곳이다. 혼다·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등 내년 가동을 시작하는 공장만 5곳으로 늘어나며 글로벌 생산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운영하는 만큼 수익 100%를 고스란히 이익으로 쥘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제품 생산과 고객 대응이 가능해지고, GM 입장에도 캐즘 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