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전력에 배·전·반 신사업까지…'양손잡이' 가속한 LS 1년

구자은 회장 경영 방침에 계열사들 신사업 기회 발굴

구자은 LS그룹 회장(LS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면서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의 하나로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제시했다.

이런 경영 방향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설루션 분야의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설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기회를 발굴·추진하고 있다.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E1(017940)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중심으로 천장형 충전기, 전력분배와 순차충전을 자동 제어하는 충전관제 시스템 등 충전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운수, 물류, 화물 등 전국의 주요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안정적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다.

2027년 준공될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LS전선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글로벌 전력망 확충 움직임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 약 80%의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1800억 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하는 등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지금의 2배 수준인 5000억 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 2월 초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 500만 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2030년 북미 매출 7000억 원, 전사 매출 1조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을 시작했고, 1조8000억 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이 기대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