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차 구조재편·AI 쇼핑도우미 본격화…내년 유통 전망은

대한상의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SSM·H&B '성장' 편의점 '선방' 면세점 '부진' 예상

백화점 3사가 일제히 가을 정기세일에 돌입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특정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2024.9.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내년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등 이유로 백화점 업계 2차 구조재편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온라인쇼핑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도우미 도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내년 유통시장의 변화와 판도를 업태별로 미리 조망해 보는 자리다.

내년 백화점 업계 관련 전망을 한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2025년에는 '빅3'(롯데·신세계·현대)가 경쟁에서 뒤처진 상위 20위권 밖 점포 활성화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2000년 초 1차에 이어 2차 구조재편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차 구조재편은 당시 IMF 사태 이후 지방 백화점 폐쇄에 따른 시장 재편 시기를 말한다. 최근 극심한 수도권과 지방의 비대칭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백화점 상권 양극화가 가속하자 업계가 20여 년 만에 구조재편 카드를 빼든 상황이다.

김인호 부회장은 백화점 명칭 변경을 대표적인 구조재편 움직임으로 꼽았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대구점을 '더현대 대구'로,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로 바꿨다. 신세계는 경기점 간판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교체하고 새출발에 나섰다.

타운(Town)화도 변화의 한축으로 예상했다. 고객을 모으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시설을 집중시키는 것을 말한다.

슈퍼마켓 업계에서는 내년 식비 부담에 따른 내식 수요와 절약 소비트렌드로 근거리 유통채널인 SSM(체인 슈퍼)이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 -0.5% 역성장에서 내년 0.8% 플러스 성장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내식 수요, 식품 카테고리의 선방, 비식품 개선 흐름, 신규 출점 확대가 이유로 꼽혔다.

편의점업계는 부정적 영업 환경 속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신규점포 출점 둔화, 업체 간 경쟁 치열,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가 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부정적일수록 근거리에서 필요에 따른 소량 구매 수요가 증가로 매출이 증대하는 만큼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필수 쇼핑 코스로 부상한 올리브영 등 H&B 전문점 업계는 내년에도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면세점 업계는 중국 관광객 국내 유입 감소, 중국의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으로 '큰손'을 뺏겨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C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략과 내수시장 한계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AI 쇼핑 도우미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검색 한 번으로도 맞춤형 답변을 얻는 편의성을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무신사나 컬리와 같은 특정 카테고리 중심 버티컬플랫폼도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