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눈폭탄'에 산업현장도 타격…공장 멈추고 재택근무 전환
경기권 사업장 둔 기업들 출근 지연에 특별휴가 등 조치
기아 화성공장은 가동 중단…반도체 업계는 영향 없어
- 한재준 기자, 최동현 기자, 금준혁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최동현 금준혁 박종홍 기자 = 이틀째 기록적 폭설로 수도권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산업 현장에도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업장을 둔 기업들은 이날 열차 지연과 교통 정체로 직원들의 출근이 어려워지자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 수원과 화성, 기흥 등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폭설로 통근버스 운행이 지연되고, 대중교통 정체도 심화하자 사업부별로 임직원에게 연차 소진을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인데 출근이 어려워진 직원을 고려해 이같은 조치를 실시했다.
또 지하철역 간 통근버스를 운영해 직원들이 지하철을 통해 출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교통 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출근 불가 시 특별휴가를 부여할 방침이다.
LG전자(066570)는 폭설로 평택 디지털파크 통근버스 운행이 어려워지자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안내했다. LG마그나 인천사업장과 LG트윈타워, LG사이언스파크 등 대다수 사업장은 통근버스가 정상 운영됐다.
파주에 사업장을 둔 LG디스플레이(034220)도 폭설로 인해 출근이 늦어지는 직원들에게 규정에 따라 근태 처리 등 조치를 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이날 오전 사내망을 통해 일부 직원들의 재택근무 전환을 권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혹시 모를 기상 악화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재택근무와 탄력근무를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HD현대(267250)는 경기 성남 본사인 글로벌 R&D 센터(GRC)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 권고 방침을 내리고 출퇴근 버스 노선을 확대했다.
화성 소재인 현대차(005380) 남양연구소는 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일부 워크숍 등 행사는 취소됐다.
기록적인 폭설은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아(000270) 오토랜드 화성은 폭설로 인해 1공장과 2공장이 중단됐다. 쌓인 눈의 무게로 인해 1공장의 지붕이 쳐졌고, 연결된 2공장도 예방차원에서 제설 작업을 위해 운영을 멈췄다.
오토랜드 화성은 지난 1989년 준공돼 니로, 쏘렌토, K3, K8 등 전략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51만 9000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은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평택 사업장과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도 정상 가동 중이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국내 공장이 대부분 수도권 이남에 있어 대설 피해를 입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충북 청주시 오창플랜트도 이날 오전 직원 출퇴근 통근버스가 평일보다 늦게 도착하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생산 공정은 차질 없이 가동 중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7일)부터 이틀간 수도권 주요 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40㎝를 웃돌았다. 서울 관악 40.2㎝를 비롯해 △백암(용인) 43.9㎝ △금정(군포) 43.1㎝ △수원 41.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서울은 27.8㎝, 인천은 25.7㎝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내렸던 대설경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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