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익성 급전직하…2년만에 평균 ROE '반토막'
국내 매출 상위 294개사 자기자본이익률 2021년 10.1%→2023년 5.2%
서비스 업종 ROE 낙폭 최대…조선·기계·설비는 증가율 최고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대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86곳의 ROE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평균 10.1%였던 ROE는 지난해 5.2%로 떨어졌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판단하는 수익성 지표다.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2년 사이 기업들의 평균자기자본은 1906조7185억 원에서 2222조9174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92조1555억 원에서 114조8598억 원으로 40.2% 감소하며 ROE가 반토막 났다.
반기 기준으로 비교해도 ROE 감소 추세가 확인된다. 분석 대상 기업의 2021년 반기 ROE는 5.7%였는데, 올 상반기 4.2%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절반이 채 안 되는 120개 기업만 ROE가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19개 사의 평균 ROE는 2021년 27.1%에서 지난해 3.2%로 -23.9%p를 기록했다. 평균자기자본은 7.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22조9585억 원에서 2조8665억 원으로 87.5%나 감소하면서 ROE를 끌어내렸다.
해당 분야에서 ROE가 가장 크게 떨어진 기업은 네이버(035420)다. 평균 ROE는 2021년 68.5%에서 지난해 64.5%P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카카오(035720)가 2021년 ROE 12.1%에서 지난해 두 자릿수로 마이너스 전환(–13.1%)하며 뒤를 이었다.
두 번째로 ROE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운송이다. 10개 사의 2021년 평균 ROE는 20.2%에서 지난해 7.9%로 12.3%P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ROE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HMM(011200) 등 해상운송 기업들이 운임 하락으로 ROE가 평균 10%P 이상 하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도 ROE 하락세가 뚜렷했다. 17개 사의 2021년 ROE는 13.1%였으나 2023년 11.6%P 떨어진 1.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당기순이익이 87.3%(54조8415억 원→6조9917억 원) 하락한 게 결정적 원인이다.
반대로 평균 ROE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조선·기계·설비 등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업 수주 증대와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으로 2021년 2.8%에서 지난해 8.8%P 상승한 11.6%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ROE 증가도 두드러졌다. 2021년 ROE 7.8%에서 지난해 12.2%로 상승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2021년 대비 2023년 당기순이익이 각각 115.6%, 84.4% 늘어나면서 양사 ROE도 동일하게 5.2%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조사 대상 중 ROE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솔루엠(248070)(24.9%P↑)으로 조사됐다. 이어 △종근당(185750)(18.7%P↑) △에코플라스틱(038110)(15.7%P↑) △흥국화재해상보험(000540)(14.3%P↑) △서연이화(200880)(13.5%P↑)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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