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 종지부…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 뜬다

EC 기업결합 최종 승인…대한항공·아시아나, 매출 21조·항공기 250대
리스본·카이로 등 하늘길 넓힌다…통합 LCC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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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며 40여년간 이어진 양강 구도가 막을 내리고 세계 10위권의 항공사가 출범한다. 단순 합산으로도 매출이 20조, 항공기 대수가 200대가 넘는 국내 첫 메가캐리어다.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해 심사를 종결했다.

지난 2월 EC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여객부문을 충족했다. 화물부문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내년 7월에 합병 에어인천을 출범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DOJ는 별도로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만큼 EC의 최종 승인이 사실상 기업결합 심사 마무리인 셈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간 EU, 미국을 비롯한 주요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왔다.

양사의 합병으로 1988년 이후 36년간 유지됐던 양강 체제는 막을 내렸지만, 국내 첫 메가캐리어 출범을 앞두게 됐다.

코로나19 기간 직전인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국제선 유상수송량(RPK) 기준 양사의 합산 RPK는 1247억㎞로 세계 11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8위와 3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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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조 5751억 원, 6조 5321억 원으로 합산 21조 1072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1조 5869억 원, 4006억 원으로 총 1조 9875억 원이다.

기단은 200대를 단숨에 넘어서게 된다. 대한항공은 10월 말 기준 여객기 135대와 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68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신기를 대규모로 발주해 인도받고 있다. 기종별로 대형기 △A350 63대 △B787 60대 △B777-9 20대와 소형기 △A321neo 75대 △B737-8 30대 등 248대다.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운항 노선 역시 압도적이다. 이달 기준 대한항공은 40개국 114개 도시, 아시아나항공은 72개 도시에 취항했다. 기업결합으로 이관하게 된 일부 노선은 포르투갈 리스본, 이집트 카이로 등 그간 취항하지 않았던 새 노선으로 채워지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한편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LCC도 출범하게 된다.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향후 LCC 3사가 상호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3사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4785억 원, 4058억 원이다. 항공기 대수는 진에어 30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를 합친 58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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