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종합)

유럽 4개 노선 이관 및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12월 아시아나 자회사 편입
대한항공, 美 경쟁당국에 보고…통합 LCC 출범 계획 향후 발표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심사가 4년의 긴 여정 끝에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에 향후 절차를 보고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해 기업결합 절차를 연내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해 심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며 유럽 4개 노선(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대체항공사 이관 및 신규 진입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DOJ는 별도로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만큼 EC의 최종 승인이 사실상 기업결합 심사 마무리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2월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 5000억 원을 투자,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 3157만 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으로 인수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꼭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2019년 4월 매각이 결정된 지 5년 7개월이 지나서야 끝이 난 것이다.

한편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향후 LCC 3사가 상호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LCC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만큼 3사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