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박사라고 인재 아냐…성과 말고 문제해결능력 있어야"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콘퍼런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교육재단으로, 최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26일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인재상에 대해 "미래에는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더 필요해질 것"이라며 "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이 인재"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 "최근 기업 인사 평가시스템을 바꿨다. 옛날에는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가 중요했지만, 오늘날 AI 시대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성과'가 인재를 정하는 척도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는 지성(Intellectual)뿐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자율성과 가치관, 그를 통해 당면한 과제를 풀어나갈 능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문제 해결을 '디자인'에 빗대면서 "디자인 능력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그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리소스를 적재적소로 배분하고 문제를 풀어갈 방법론을 찾아내는 디자인 능력, 이것을 갖춘 사람이 인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발굴해 육성할 인재상도 '성적'이 아닌 '융합형 리더'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 50년간 선대회장이 디자인했던 인재는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전 세계 경쟁 무대에서 톱티어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레벨의 인재를 만드는 것이 (당시 인재 육성에 대한) 기본 디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재단이 새롭게 추진 중인 미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인재림'을 소개하면서 "미래에는 (장학생에게) 커스터마이즈(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인재가 진로를 셀프 디자인하면, 재단이 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인재보국(人才報國) 정신을 담아 1974년 설립했다. 지난 50년간 952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하고, 해외 유학 장학제도, 대학 특별장학제도, 한학 연수 장학제도 등을 운영하며 500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최 회장이 참여한 토론 세션에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참여했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본부장도 이날 콘퍼런스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