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반도체 패키징 中의존도 낮추고 아세안 협력 강화해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 반도체 산업 역량 주목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 22.09.0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27일 '아세안 반도체 산업의 도약: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전통적 강자인 아세안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및 중국 외 거점을 확보하는 '차이나+1' 전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최대 수혜지역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3개국에는 인텔, 삼성, 글로벌파운드리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이들 3개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 세계 반도체 수출의 19.5%를 차지한다.

싱가포르는 기술 역량 혁신과 법인세 감면을 통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첨단 패키징 기술과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2050년 반도체 산업 매출 1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자국 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아세안의 반도체 산업은 조립‧테스트‧패키징 등 후공정 위주의 구조로 미국의 제재 대상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주목했다.

향후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고 첨단 패키징의 자국 생산을 유도하더라도, 전 세계 첨단 패키징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아세안과의 협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아세안과의 협력이 대중 의존도 완화 및 공급망 다변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후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한국의 후공정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반도체 인력 부족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노동력이 풍부한 아세안 국가와 공동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