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삼성전자 인적 쇄신 칼 빼나…이르면 내일 연말 인사

반도체 부문 임원 잇따라 퇴임 통보…사장단·임원 인사 임박
위기 속 DS 주요 임원 거취 주목…핵심 경영진 인사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개적으로 위기 극복을 다짐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단행 하루 이틀 전 주요 사업부문 임원에게 퇴임을 통보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임원들이 전날부터 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 정기 인사 시기는 12월 초였다. 반도체 한파를 겪은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 진행했다. 올해도 위기에 놓인 만큼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사 시기를 11월로 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 회장도 전날 2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쇄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올해 정기 인사 최대 관심사는 DS 부문 주요 임원의 거취다. 반도체 호황에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만큼 사업부장(사장)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경영진의 인사도 주목된다. 특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등 삼성전자 사업 부문 투톱과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등 부회장 3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재신임 또는 예측 가능한 승진을 바탕으로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조직을 크게 흔들 인사가 부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뒤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