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돼지는 감금틀서 벗어날까…27일 농장동물 복지 토론회 열려
어웨어-동물복지국회포럼-송옥주 의원, 공동 개최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감금틀에 갇혀 본능을 충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어미돼지(모돈)의 동물복지 문제 및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동물복지국회포럼, 송옥주 의원과 공동으로 오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5일 어웨어에 따르면, 전국 농장에서 길러지고 도축되는 농장동물의 수는 반려동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도 농장동물의 복지 문제에는 사회적 관심이나 정책적, 입법적 노력이 부족하다.
지난 2012년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가 도입됐지만 낮은 수익성과 유인책 부족으로 인증받은 돼지 농장은 25개에 불과하다.
임신한 돼지의 스톨(감금틀) 사육 기간을 교배 후 6주로 제한하는 축산법 시행령이 지난 2019년 12월 개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농장은 유예기간인 2029년 12월 31일까지 군사시설을 제공하도록 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제도가 개선됐지만 정부의 준비는 미흡하고, 농장 현장에서도 혼선과 반발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어웨어가 지난해 8개 농장에서 모돈과 포유자돈(어미젖을 먹는 아기돼지)을 대상으로 동물복지를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진현 전남대학교 교수는 '모든 복지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육환경 연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토론 시간에는 △이병석 한돈미래연구소 부소장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전중환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임영조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이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토론회 좌장은 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맡는다.
이형주 대표는 "이번 토론회는 학계, 양돈축산업계, 소비자단체, 정부, 국회가 모두 참여해 현재 국내 농장동물 복지 및 정책 수준을 점검하고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농장동물 복지에 적극적으로 관심 갖는 시민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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