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에 대규모 바다숲 조성…"바다사막화 해소·생태계 복원"

69만평 규모…철강슬래그 활용 인공어초 '트리톤' 기부

포스코가 2020년 울릉도 남양리에 조성한 바다숲을 약 3년 후 촬영한 모습. 해조류 생장 및 어장 형성이 확인됐다(자료사진, 포스코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포스코가 바다사막화 해소와 연안생태계 복원을 위해 경북 포항 해역에 대규모 바다숲을 조성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1일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포항 구평1리와 모포리 인근 해역에 포스코의 트리톤 인공 어초를 설치하고 바다숲 조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바다숲 조성 사업은 지난 4월 포스코를 비롯한 4개 기관이 체결한 '블루카본과 수산자원 증진을 위한 바다숲 조성'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바다숲을 조성하고 바다숲의 블루카본, 생물다양성 증대효과 연구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와 해양수산부는 바다사막화가 심각한 포항 구평1리, 모포리 해역에 인공어초 트리톤을 수중에 설치하고, 축구장 320개에 해당하는 약 69만 평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포스코는 이번 바다숲 조성에 활용된 트리톤 어초 211기 전량을 기부하는 등 총 10억 원을 출연하고 해양수산부는 국비 10억 원을 지원한다.

트리톤 어초는 포스코와 RIST가 철강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만든 포스코 고유의 인공어초 브랜드이다. 철,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해조류의 성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해양 생태계 복원과 서식생물 종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에서 후원받은 개볼락 치어 2만 마리를 바다숲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 개볼락은 다른 어종에 비해 빠르게 성장해 짧은 시간 내에 수확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로 어민들의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어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7년까지 3년간 바다숲 사후관리를 통해 바다사막화 해소와 연안생태계 복원 효과 및 블루카본 등을 추적 조사할 계획"이라며 "해조류 등 바다숲 블루카본의 국제 인증 획득을 위한 연구 협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철강부산물을 활용하여 개발한 트리톤 인공 어초를 해양에 투입하는 모습(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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