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도요타·GM 모두 작심했다…LA서 펼쳐진 車 전쟁

[LA오토쇼]입구부터 아이오닉9 대형 사진…현대차그룹, 최대 규모 전시관
세계 최대 북미 시장 놓고 숨막히는 경쟁…테슬라 로보택시 등도 눈길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4 LA 오토쇼' 현장. 행사장 입구에 현대차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현대차 제공)

(로스앤젤레스=뉴스1) 이동희 기자 =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4 LA 오토쇼' 현장. 약 9만3000㎡ 크기의 행사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 압축판과도 같았다. 미국 시장에서 활약 중인 주요 브랜드들이 대부분 참가해 신차를 비롯해 주력 모델을 선보여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그룹도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두 별도의 전시 공간을 꾸렸다. 업체 기준 최대 규모 크기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을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A 오토쇼는 1907년 시작해 올해 117회를 맞은 미국 서부 대표적인 모터쇼다. 올해는 이날 미디어 데이를 시작, 22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해 내달 1일까지 열린다.

21일(현지시간) 2024 LA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호세 무뇨스 사장.(현대차 제공)

미디어 데이 포문은 현대차가 열었다. 현대차는 컨벤션 센터 사우스홀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약 4193㎡ 크기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브랜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과 수소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 등 친환경차 15대를 비롯해 총 42대를 전시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아이오닉 9을 타고 등장했다. 무뇨스 사장은 인사말에서 "아이오닉 9은 미국에서 제작하는 3열 전기 SUV"라며 "모든 트림에서 최소 300마일 이상 주행 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9과 이니시움을 공개하자 참석한 전 세계 미디어는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아이오닉 9은 전날(20일) LA 베벌리힐스의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세계 최초 공개 행사 때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아이오닉 9은 내년 1분기 양산에 돌입, 2분기 국내 시장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4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기아 '더 기아 EV9 GT(왼쪽)'와 '더 뉴 EV6.(기아 제공)

현대차에 이어 건너편 웨스트홀에서 기아가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고성능 대형 전기 SUV 'EV9 GT'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를 차례대로 소개했다. 모두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주요 모델이다.

기아는 또 북미 시장에서 주요한 판매 모델이 될 준중형 세단 K4가 '2025 북미 올해의 차'(NACTOY) 세단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4 외에도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역시 NACTOY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LA 오토쇼에서 업체 기준 최대 크기의 전시관을 꾸렸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세 브랜드의 전시관 크기는 7491㎡에 달한다. 전체 전시 차량 수는 77대다.

현대차는 전시관 옆에 약 400미터 길이의 실내 트랙도 마련, 아이오닉 9 동승 체험을 제공했다. 짧은 실내 주행이라 주행 성능을 체험하기에는 제한적이었으나, 확실히 실내 공간은 현대차의 설명대로 동급 최고 수준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뉴스1 이동희 기자

현대차·기아 외에도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주요 일본 브랜드도 모두 LA 오토쇼에 참가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 2위 브랜드로 이번 LA 오토쇼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차렸다. 혼다 역시 프롤로그 등 최근 라인업 확장 중인 전기차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도 안방 시장 사수를 위해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는 신형 전기차 왜고니어와 차세대 플랫폼 'STLA 프레임'을 선보였다.

테슬라도 이번 LA 오토쇼에 참가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테슬라는 눈길을 끄는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지난달 처음 공개한 무인 로보택시도 함께 전시했다.

2024 LA 오토쇼 스텔란티스 부스에 전시된 지프 왜고니어.ⓒ 뉴스1 이동희 기자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