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4' 현대차그룹, 최대 부스…친환경차 질주(종합)[LA오토쇼]
아이오닉 9·EV9 GT 등 대형 전기 SUV 나란히 공개
무뇨스 사장 "美 시장서 4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 전망"
- 이동희 기자
(로스앤젤레스=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미국 서부 최대 모터쇼 '2024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가 막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업체 기준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리며 미국 시장 4위 업체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공개하고,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북미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약 4193㎡ 크기의 부스를 꾸리고 총 42대 차량을 전시했다. 전시 차종 가운데 친환경차가 15대로 가장 많았다. 아이오닉 9, 이니시움을 제외하고도 아이오닉 5·6,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양산 중인 친환경차를 대거 전시했다.
프레스 콘퍼런스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 9을 타고 등장했다. 아이오닉 9은 전날(20일)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세계 최초로 차량을 공개, 참가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19인치 휠·2WD, 연구소 측정 기준)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3130㎜에 달하는 동급 최대 수준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갖춰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내년 초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판매 시장을 확대한다. 생산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이뤄진다.
이니시움은 현대차의 27년 수소 역사와 의지를 집약한 차량이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차세대 수소 승용 전기차의 상품과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다. 볼륨감 있는 펜더 등 SUV 모습을 강조했고, 긴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니시움 양산 모델을 내년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9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기아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약 2239㎡ 크기의 부스를 차리고 2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아의 전동화 플래그십 EV9은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가 있는 효자 모델 중 하나다. 올해 1~10월 1만 7911대를 판매하며 EV6보다 더 팔렸다. 지난 1월에는 '2024 북미 올해의 차'(NACTOY) SUV 부문에서 우승하며 북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9 GT는 EV9이 가진 모든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동시에 드라이빙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운전의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EV9 GT는 듀얼 모터를 탑재 최고 출력 508마력(ps)의 동력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스포티지는 올해 1~10월 미국에서 13만 2439대 팔리며 기아의 북미 최다 판매 모델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북미 시장 전체 판매(65만3078대)의 20.3%를 차지했다. 상품성 개선 모델 투입으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약 1059㎡ 크기에 GV70 부분변경 모델, GV70 부분변경 전동화 모델 등 9대를 전시했다.
이번에 전시한 GV70 전동화 모델은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포트를 처음으로 탑재한 제네시스 차량이다. 제네시스는 충전 인프라 접근성 및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미국 내 60개의 판매 거점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 LA 엘 세군도(El Segundo) 지역에 브랜드 최초의 전용 디자인 센터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를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LA 오토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다. 세 브랜드를 모두 더하면 7491㎡에 달한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현대차 바로 옆에 위치한 도요타가 가장 크다.
LA 오토쇼는 1907년 시작해 올해 117회를 맞은 미국 서부 대표적인 모터쇼로 통상 미국에서 활발하게 사업 중인 업체 다수가 참여한다. 올해 역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미국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도 전시관을 꾸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주력 모델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약 139만 대다.
현대차 무뇨스 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에 힘입어 소매 판매 기준 4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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