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No, 물로 사체처리"…네오메이션, 반려동물 친환경 수분해장 소개

[반려동물 IR데이]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 발표
물·알칼리 용액으로 사체 처리…자체 장비 개발

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8회 IR(기업설명회)데이에서 우수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1.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화장장은 지난 2016년 19개소에서 2022년 12월 기준 65개소로 급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의 화장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반려동물 장례 방식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22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8회 IR(기업설명회)데이'가 열렸다.

이날 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는 '불'이 아닌 '물과 알칼리 용액'을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사체를 처리하는 수분해장(아쿠아메이션) 기술을 소개했다.

수분해장은 5% 알칼리 용액과 95% 물로 사체를 가수분해해 뼈와 완전 멸균된 액상 물질로 만드는 사체 액상화 기술이다. 전통적인 화장 방식에 비해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과정에서 멸균 처리해 병원체 전파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박양세 대표에 따르면 화장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위험이 적다. 화학 반응을 통해 생성된 반응수(잔존물)는 알칼리성 비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미국에서는 36개 주에서 사람 및 동물의 수분해장이 승인돼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캐나다, 영국, 벨기에,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합법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반려동물에 한해 수분해장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8회 IR(기업설명회)데이에서 우수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1.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네오메이션은 해외 경쟁사 대비 속도와 용량, 경제성을 확보한 자체 수분해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프로토 장비가 내년 1월 목표로 나올 예정이다.

박양세 대표는 "1시간 30분의 빠른 사체 처리 속도와 최대 40㎏까지 운용할 수 있는 처리 용량, 악취제거 및 자동 세척 기능을 적용한 장비로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5년 상반기에는 수도권 반려동물 아쿠아메이션 파일럿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파일럿 센터에서는 지자체에서 발생한 사체 처리를 통해 실증 및 노하우 축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호자 대상으로는 반려동물 사망 시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안락사 처리한 사체, 실험동물 사체 위탁처리까지 포함하면 수분해장 시장이 순차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아시아 1위 '데스 테크(Death Tech)'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