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보트가 달린다…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첫 공개
3130㎜ 동급 최고 휠베이스…아늑한 거실 구현·공간 경험 극대화
완충 최대 주행거리 532㎞…"전기차 선택폭 확대·전동화 리더십 강화"
- 이동희 기자
(로스앤젤레스=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대형 SUV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전동화 리더십을 견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를 비롯해 글로벌 미디어, 인플루언서, 오피니언 리더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LA의 유명 사업가 제임스 골드스테인(James Goldstein)의 개인 저택으로 LA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베벌리힐스에 위치하며 향후 LA 카운티 미술관(LACAMA)에 기증될 예정이다.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 지성원 전무는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아이오닉 9이 지향하는 '빌 투 빌롱'(Built to belong)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빌 투 빌롱은 초연결 사회 속 단절감을 느끼는 고객에게 공동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넉넉하고 유연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아이오닉 9 모습은 보트(Boat)와 같았다.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 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실루엣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공력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의미하는 에어로스테틱은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공력 성능도 향상했다. 여기에 보트 테일(Boat tail) 형상, 공력 휠, 전면 범퍼 하단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 등을 적용해 공기 저항 계수는 대형 SUV 최고 수준인 0.259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전면부와 램프 디자인에 적용하고 투명한 소재로 덮어 현대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측면은 탑승자 전원에게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제공하는 곡선 형태의 루프 라인이 강조됐다.
아이오닉 9의 압권은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실내다.
아이오닉 9의 휠베이스는 3130㎜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길다. 긴 휠베이스에 전기차라서 가능한 평평한 플랫 플로어를 통해 7인승 1종·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 구성으로 다양한 실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1열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와 릴렉스 시트를 적용했고, 2열은 릴렉스 시트, 마사지 시트, 스위블 시트, 6:4 분할 폴딩 시트 등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908리터(L) 크기의 트렁크 공간과 88L의 프렁크로 넉넉한 수하물 공간도 제공한다.
이 밖에 최대 190㎜ 후방 이동이 가능한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과 각각 대형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플로팅 센터패시아 및 대시보드는 실용성과 고급스러움, 깔끔함을 구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헤드라이너와 크래시패드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가 들어간 바이오 소재를 활용했다"며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지속가능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19인치 휠·2WD 연구소 측정 기준)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사륜구동(4WD) 모델도 완충 시 503㎞를 주행해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500㎞ 이상의 최대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전비는 모델별로 2WD 항속형 ㎾h당 4.3㎞, 4WD 항속형·성능형 4.1㎞다. 최고 출력은 2WD 항속형 160㎾, 4WD 항속형 226㎾, 4WD 성능형 315㎾며, 최대 토크는 350Nm(뉴턴 미터), 605Nm, 700Nm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해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충돌 시 에너지 분산 차체 설계로 배터리 적용 부위 보호를 강화했으며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직접식 감지(HoD)의 차로 유지 보조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을 탑재해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향상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등 편의 기능은 차량 인도 후 언제든 원할 때 추가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등을 적용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능을 강조했다.
이 밖에 △100W USB C타입 충전 시스템 △V2L(Vehicle to Load) 기능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엠비언트 램프 △디지털 사이드 미러 및 디지털 센터 미러 등 전기차 특유의 기능도 제공하며, 현대차 최초로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을 장착해 우천 시에도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 9 핵심 상품성과 메시지를 담은 론칭 필름 필름을 공개했다. 유튜브를 통해 향후 아이오닉 9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21일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하며, 판매는 2025년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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