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셋 중 하나 내년 초 임기 끝…최장 재임은 57.2년

CEO 489명 중 163명 내년 초 임기만료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57.2년째 CEO

500대 기업 CEO 중 재임 기간(57.2년)이 가장 긴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2015.4.21/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CEO) 3분의 1이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섭 동진쎄미켐(005290) 회장은 57년 2개월로 최장기간 재임 중인 CEO로 조사됐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사 CEO 489명의 임기와 재임 기간을 조사한 결과, 33.3%인 163명이 2025년 3월 이전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2021년) 임기 만료 예정 비중(27.8%, 136명)과 비교하면 5.3%포인트(p)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대표이사들을 기초로 지난 15일까지 발표된 임원 인사 내용을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권에서 임기 만료 CEO 비중이 가장 높았다. 13곳 중 김성태 기업은행장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을 제외한 11개 은행장이 모두 연말이나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재임 기간은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9.9년 재임)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7.7년)을 제외한 9곳이 3년 미만이다.

상사 업종에서는 임기 만료 CEO가 8명 중 4명으로 집계됐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001120) 대표,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011760) 회장, 장안석 현대코퍼레이션 사장 대표이사, 이영환 GS글로벌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에너지 업종 47.4%(19명 중 9명) △자동차 및 부품 업종 44.2%(52명 중 23명) △여신금융업종 42.9%(14명 중 6명) △증권업종 40.7%(27명 중 11명) 등으로 조사됐다. 공기업, 지주사, 통신 업종에서는 내년 임기가 끝나는 CEO가 한 명도 없었다.

500대 기업 CEO 평균 재임 기간은 2021년 4.7년에서 올해는 4.5년으로 줄었다.

평균 재임 기간이 가장 긴 업종은 에너지(8.2년)다. 이어 자동차 및 부품업종(7.0년), 생활용품(5.9년), 식음료(5.2년), 상사(5.1년) 순이다.

공기업(0.9년), 이차전지(1.9년), 통신(2.7년) 등은 평균 재임 기간이 짧은 업종이었다.

500대 기업 중 대표이사 임기가 가장 긴 현직 CEO는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대표로, 196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이어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회장 대표이사(51.7년) △이명근 성우하이텍(015750) 회장 대표이사(43.0년)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이사(27.8년) △강병중 넥센타이어(002350) 회장 대표이사(25.5년) △허창수 지에스건설(006360) 회장 대표이사(24.8년) 순이다.

최고령 현직 CEO는 이창원 한국단자공업(025540) 회장(1936년생)이며, 최연소는 1986년생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067990) 대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