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Q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블랙웰 효과' 언제쯤
매출 331억 달러 전망…전년非 증가율 세 자릿수 기록은 중단
'괴물 칩' 블랙웰 반영 4분기 가이던스 주목…결함 논란 변수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가 21일 2025 회계연도 3분기(2024년 8~10월)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개 분기 동안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매출을 기록한 만큼 3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뿐 아니라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시리즈 공급이 반영될 4분기 실적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1일 오전 7시(태평양 표준시 20일 오후 2시)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실적은 콘퍼런스 콜 40분 전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외신들이 인용한 월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 3분기 매출을 331억2000만 달러(약 46조2000억 원)로 추정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325억 달러)를 웃돌고 전년 동기(181억2000만 달러)보다 83%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기록적이지만,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는 등 지난 5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제시할 4분기(11월~2025년 1월) 실적 가이던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시리즈의 4분기 공급을 예고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블랙웰을 공개하며 "모든 산업에서 AI를 구현시키며,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 임원진이 투자자 회의에서 블랙웰 시리즈의 12개월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AI 관련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블랙웰 시리즈를 대거 도입하면 엔비디아 실적 성장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4대 빅테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090억 달러(약 28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80%가량은 데이터센터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4대 빅테크는 내년에도 AI 부문 투자를 지속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블랙웰은 당초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결함 문제로 출시 일정이 지연됐고, 최근까지도 결함 논란이 제기되며 불안 요소가 있다.
앞서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블랙웰 결함으로 엔비디아와 블랙웰 생산을 담당하는 TSMC 간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블랙웰에 설계 결함이 있어 수율이 낮아졌었다"며 "이는 100% 엔비디아의 잘못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지난 18일에는 블랙웰이 서버를 과열시키는 문제가 있어 고객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젠슨 황 CEO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진행 중인 '슈퍼컴퓨팅(SC) 2024' 영상 키노트를 통해 "블랙웰은 온전히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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